빡빡한 시간표와 빡빡한 시험기간만 가득했던 대학교 두개는 삶의 여유가 없게 만들었고, 돈도 없었다보니 맛있는걸 먹으면서 좋은곳에서 여유롭게 쉰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막상 외부에서 보는 나는 좋은 대학 다니는 사람처럼 보였겠지. 지금 얼마나 구질구질하게 사는지는 모르면서.
그래도 외로운놈이 먼저 두드린다고, 연애를 하긴 많이 했더라. 물론 연애를 시작하는건 가능하지만, 연애를 계속 이어지게 만드려면 노오오력과 여유가 필요한법이니 연애가 잘 지속되진 못했다.
하긴 연애한다! 이래놓고 뭐 어딜 좋은델 가길하나 맛난걸 사주길하나 같이 있는 시간이 길기를 하나.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이라는건 아무래도 힘들다 그거다.
비교하기 좋아하는 이 사회에서, 누구는 대학생때부터 차몰고 다니면서 좋은데 데이트 다니고 누구는 외국여행도 가고, 누구는 하루종일 붙어있고 그러는데 뭐 하나에도 해당하지 못하는 나를 만나면서 그녀들은 아는듯 모르는듯 재미없음과 피곤함을 느꼈더라고.
하긴 지고지순한 사랑이 어딧나. 연애도 재미가 있어야 하는것을.
그래도 그런 악독한 환경에서도 그렇게나 사랑을 찾았다는건 참 대단한 근성이었다 싶다.
그렇지만 요새는 다 그들을 이해한다.
어짜피 내가 20대때 만났던 그 누군가와 잘 이어져서 진득하게 만나서 결혼했다고 생각해봐도 답이 없드라고.